아이들 등 떠미는 유럽
“취직하려면 중국어 배워라”
중학교선 제2외국어로… 초등교까지 학습 열풍
- 지구촌 '생생 리포트'
세계적인 ‘차이나 붐’에 힘입어 유럽에 중국어 학습 열풍이 뜨겁다.
프랑스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중국어 학습은 동양 문화에 대한 이국적 호기심 차원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어 학원에 직장인이나 대학생이 몰리고, 대형 서점 프낙에서는 성인용 중국어 교재는 물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교재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는 중학생이 2001년에는 4000명이 안 됐으나 지난 2005~2006년 학기에는 1만2628명으로 껑충 늘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22일 전했다. 5년 전만 해도 중국어는 프랑스 중학교에서 제2외국어 중에는 인기 순위 9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히브리어를 제치고 선택학생 수가 5위로 뛰어올랐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다음이다.
심지어 중국어 열풍은 프랑스 초등학교까지 내려갔다. 프랑스 전역의 15개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친다. 중국어 열풍이 거세지자 지난 2월 질 드 로비앙 교육부 장관은 중국어 담당 장학관을 임명했다.
▲ 프랑스에서도 중국어 학습 열풍이 거세다. 프랑스 중학교에서 중국어는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에 이어 5번째로 많이 배우는 외국어가 됐다. /사진=르피가로
중국어교사협회 부회장인 장 피에르 로랑자티 교사는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려는 동기는 확실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엘 벨 라생 장학관도 “프랑스 학부모들의 중국어 교육 열정을 이해하려면 중국어가 취직에 유용한 언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미국과 베트남, 다른 유럽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베이징으로 연수를 보내기도 한다. 이같은 중국어 열풍에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교육 박람회 ‘살롱 드 레뒤카시옹’에는 중국 유학을 홍보하기 위해 15개 중국 대학들이 참가했다.
영국도 중국어 열풍이 초등학생까지로 확산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풍요롭고 영향력 넘치는 시장에서 다음 세대의 비즈니즈 리더를 키우기 위해 앞서가는 학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런던 동부 지역 해크니에 있는 로리스톤 초등학교가 대표적. 지난해 이 학교는 10세 및 11세 어린이 31명을 대상으로 10주간의 중국어 교육을 시켰다. 이 학교 애이던 오켈리 교사가 중국을 다녀온 후 “중국이 엄청난 규모의 경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 짧은 영상물을 만들어 중국에 있는 자매결연학교에 보내기도 했다. 이미 런던에 있는 40개 초등학교가 중국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文摘於朝鮮日報